대주교인 데오필로가 어느날 팜보 교부에게 갔다.
그런데 그 유명한 수도자의 가르침 한 마디를 아무리 기다려도 헛 수고엿다.
주위에 있던 수사들이 그 대주교를 위해 중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다.
" 그분에게 교훈 한 말씀 해 주십시오. "

그러자 그 노인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.
" 내가 잠자코 입 다물고 있는 걸 보고 뭔가를 못 깨친다면,
내가 말을 해도 마찬가지 일세 "

-사막교부들의 금언 중

* '사막의 교부들'이라는 말은 주로 2~5세기에 사막에서 일생을 건 수덕생활로
하느님의 길을 걸어간 수도자들을 일괄하여 일컫는 명칭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