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디로 갈 것도 아니면서
끝도 보이지 않는 기다림이 지루한지
신발을 다시 신어 보는 이 사람은
무엇을 기다리고 있을까?

오늘도 나는
지루함과 걱정, 설레임과 기대 속에서
차 한 잔의 여유를 기다리고
좋은 먹을거리를 기다리고
친구들과 그들로부터의 관심과 인정을 기다리고
변치 않을 연정을 기다리고
영원한 마음의 평안을 기다리고
또 기다린다

나는
기다림의 공장인가 보다.

글/사진 양병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