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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도

끊임없이 밀려와
철썩철썩
맨 몸으로 부딪치는 파도

산산이 부서지며
한 바탕 축제를 벌이고
주저함 없이 밀려간다.

아득한 시간으로부터
밀려오고 밀려가고
무심無心한 가운데
뭇 생명들은 숨을 쉬고
바위는 부셔져
백사장의 모래가 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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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장사해수욕장에 가족과 함께 갔다 왔습니다.
파도가 거센 편이어서 해수욕하긴 불편했지만
바위에 부딪치며 물꽃놀이를 하듯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과
수많은 포말들이 보기 좋았습니다.
밀려오는 파도에 마음도 부셔보고
밀려갈 때는 실어 보내니
더 좋았습니다.

막바지 더위에 파도와 함께
마음까지 시원해지시길 빌며…….

사진/글 양병주  www.zenphoto.kr