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발자국


지난 일에 집착하는 것은
어리석은 일이지만 아직 나는,
나를 쫓는 발자국들을
힐끗힐끗 돌아보아야 한다.


거기에는 긴장과 불안,
피로와 외로움이 묻어 있고
간혹 난폭한 군화발 같아서
참 사이코스러운 발자국들이다.


다행인 것은,
끊임없이 파도가 밀려와
나의 가여운 족적足跡을 지워
다음 걸음을 희망하게 된다.


걸어도 걸어도
흔적 없는 발자국을…


사진, 글 / 양병주, 망양정해수욕장, 2014